십자가

 

  대부분의 십자가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지만 특별히 몇몇 십자가는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시선을 끕니다. 유럽의 한 교구청사에 놓인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는 두 팔이 없는데 이는 두차례의 전쟁 속에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마저 두 팔을 잃었다는 것을 잘 드러내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지마저도 전쟁으로인해서 손상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더이상의 전쟁은 안된다는 것을 십자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잘려나간 십자가가 아니라 아예 두 팔이 없는 십자가도 있습니다. 이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두 팔을 이제 그분을 따르는 이들이 대신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리마의 성녀 로사는 '천국에 이르는 사다리는 하나뿐입니다. 십자가 이외에 하늘에 오르는 다른 사다리는 없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요구하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심으로써 발자취를 따르라고 본보기를 남겨주신 것입니다.(보시니 참 좋더라, '십자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