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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지의 역사

천호성지의 역사
천호성지는 1839년 기해박해를 전후하여 박해를 피해 천호산 일대에 들어와 신앙공동체를 이룸으로써 비롯되었다.

천호성지 전체지도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박물관 | 2019.03.21 11:52 | 조회 1790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새벽 어스름 성모상 앞에 고요히 앉아  묵주기도를 바치시던 할머니의 뒷모습은 예수님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성모님의 모습이었습니다아무도 보지 않는 곳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위해 애쓰는 사람의 뒷모습,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어려운 이들에게 말없이 손길을 내미는 사람의 뒷모습은 세상을 지켜내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앞모습을 가꾸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입니다.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하고 옷매무새를 고치며 심지어 앞모습을 더 잘 꾸미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내세우고 가진 것을 자랑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과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사람의 진정성은 앞모습보다도 뒷모습에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뒷모습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감추거나 꾸밀 수 없는 참다운 자신의 모습입니다. 삶 속에서 자신이 바라고 선택하는 것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하느님을 향한 그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에 더 또렷하게 남아있는 까닭입니다.

 

하여, 내가 서 있던 자리에 서 있게 될 다른 이들, 내가 걸어온 길을 뒤따라 걸어올 사람들, 내가 머물던 자리에 찾아올 누군가를 생각하면 지금 나의 뒷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드리워지는가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됩니다.

 

낙화(洛花)라는 시에서  이 형기 시인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라고 노래합니다.

 

하느님을 향해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그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신 예수님의 뒷모습은 그분의 믿음과 삶이 새겨져 있습니다.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시는 예수님의 뒷모습에는 하느님 사랑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며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가는 우리를 향한 묵직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분의 뒷모습을 보며 우리는 오늘도 하느님을 향한 발걸음을 걸어갑니다.


김영수 헨리코 신부(치명자산성지)